유방외과 진료가 필요할 때 확인하는 방법

얼마 전 건강검진 결과지에 ‘치밀유방’이라고 적혀 있어 걱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낯선 단어 하나만 봐도 큰 병이 아닐까 싶어진다. 반대로 멍울이 만져져도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진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다. 유방외과는 이런 변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검사와 다음 진료를 결정하는 곳이다.
이런 변화가 있다면 유방외과 진료를 받는다
새로 만져지는 멍울은 크기가 작거나 통증이 없어도 확인하는 게 좋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젊은 여성의 유방 멍울은 양성인 경우가 많지만, 손으로 만진 느낌만으로 성격을 판단할 수는 없다. 겨드랑이에 새로운 멍울이 생겼거나, 유방 피부가 움푹 들어가고 유두 모양이 달라졌을 때도 진료가 필요하다.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올 때는 어느 쪽에서 나오는지, 저절로 나오는지, 피가 섞여 있는지를 기억해두면 좋다. 특히 한쪽에서 저절로 나오는 혈성 분비물은 확인을 미루지 않는 편이 좋다. 분비물이 있다고 모두 암인 것은 아니다. 다만 원인을 구분하려면 진찰과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통증은 양상이 조금 다르다. 생리 전에 양쪽 유방이 묵직하고 생리가 끝나며 가라앉는 통증은 흔하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주기적 통증이 전체 유방통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안내한다. 그런데 한 부위만 계속 아프거나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진료를 받아볼 만하다. 유방이 붉고 뜨거우면서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염증이나 농양도 확인해야 하므로 신속히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유방촬영과 초음파는 보는 부분이 다르다
진료실에서는 먼저 증상이 시작된 시기, 생리 주기와의 관계, 가족력, 과거 검사 결과를 묻고 유방과 겨드랑이를 진찰한다. 그다음 나이와 증상, 이전 영상에 따라 검사를 고른다. 처음부터 모든 검사를 한꺼번에 받는 방식은 아니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을 잠시 압박해 엑스선으로 찍는 검사다. 작은 석회화나 양쪽 유방의 차이를 확인하는 데 중요하다. 유방초음파는 젤을 바르고 탐촉자로 내부를 보는 검사로, 만져지는 멍울이 물혹인지 고형 혹인지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서울대학교병원과 국가암정보센터의 안내처럼 두 검사는 서로 보완하는 관계다. 초음파만 받았으니 유방촬영은 필요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국가 유방암 검진은 증상이 없는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시행한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점이 있다. 이 주기는 증상이 없을 때 받는 검진 기준이다. 30대라도 새로운 멍울이나 혈성 분비물이 있다면 다음 검진 시기를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검사를 결정해야 한다.
검사 결과지에서 무엇을 확인할까
‘치밀유방’은 유선조직이 많아 유방촬영 사진에서 유방이 비교적 하얗게 보인다는 뜻이다. 그 자체가 암 진단은 아니다. 다만 하얗게 보이는 병변이 주변 조직에 가려질 수 있어, 증상이나 촬영 결과에 따라 초음파를 추가하기도 한다. 결과지에 적힌 치밀유방이라는 단어 하나보다 함께 적힌 이상 소견과 권고 사항을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추가 검사 필요’라는 문구도 곧바로 암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전 사진과 비교하거나 다른 각도로 다시 찍어야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는 국가 유방암 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여성 1,000명 중 평균 약 140명이 추가 확인을 받고, 최종적으로 암 진단을 받는 사람은 약 2명으로 소개된다. 추가 검사 통보를 받았다면 겁만 내며 미루기보다, 권고된 확인 검사를 받는 것이 다음 단계다.
영상에서 혹이 보이면 모양과 경계 등을 평가해 추적 검사 또는 조직검사를 권할 수 있다. 조직검사는 바늘 등으로 병변의 일부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조직검사 권유’도 암 확진과 같은 말은 아니다. 반대로 영상에서 양성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더라도 정해진 재검 시기가 있다면 지키는 게 중요하다.
진료 전에 챙기면 이야기가 쉬워진다
증상이 생긴 날짜와 위치를 메모해두자. 멍울은 커지는 느낌이 있는지, 통증은 생리 전후에 달라지는지, 분비물은 한쪽에서 저절로 나오는지 정도면 충분하다. 과거 유방촬영이나 초음파 영상·결과지가 있다면 함께 가져가면 이전 상태와 비교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임신이나 수유 중이라면 접수할 때부터 알려주는 게 좋다.
가족 중 유방암이나 난소암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지도 진료 때 말해두자. 검사 간격이나 방법을 개인 상황에 맞춰 논의하는 데 필요한 정보다. 검사 후에는 결과가 무엇인지뿐 아니라 다음에 언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까지 확인하면 덜 막막하다. 몸의 변화를 알아차렸을 때 혼자 의미를 추측하는 시간보다 진료실에서 정확히 확인하는 시간이 마음을 편하게 해줄 때가 많다.
